Friday 12 October 2007

♣ 연꽃의 10가지 특징 ♣

♣ 연꽃의 10가지 특징 ♣

1. 연꽃은 진흙탕에서 자란다.

연꽃은 진흙탕에서 자란다.
그러나 진흙에 물들지 않느다.


주변의 부조리와 환경에 물들지 않고 고고하게 자라서
아름답게 꽃피우는 사람을 연꽃같이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런 사람을 연꽃의 이제염오(離諸染汚)의 특성을 닮았다고 한다.





2. 연꽃잎 위에는 한 방울의 오물도 머무르지 않는다.



물이 연잎에 닿으면 그대로 굴러 떨어질 뿐이다.
물방울이 지나간 자리에 그 어떤 흔적도 남지 않는다.



이와 같아서 악과 거리가 먼 사람, 악이 있는 환경에서도
결코 악에 물들지 않는 사람을 연꽃처럼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를 연꽃의 불여악구(不與惡俱)의 특성을 닮았다고 한다.




3. 연꽃이 피면속의 시궁창 냄새는 사라지고 향기가 연못에 가득하다.


한사람의 인간애가 사회를 훈훈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렇게 사는 사람은 연꽃처럼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고결한 인품은 그윽한 향을 품어서 사회를 정화한다.
인격의 훈훈한 향기는 흩트러짐 없이 근신하며 사는 생활태도에서 나온다.



인품의 향기는 폭넓은 관용과 인자함에서 나온다.
한자락 촛불이 방의 어둠을 가시게 하듯 한송이 연꽃은 진흙탕의 연못을 향기로 채운다.



이런 사람을 연꽃의 계향충만(戒香充滿)의 특성을 닮은 사람이라 한다.




4. 연꽃은 어떤 곳에 있어도 푸르고 맑은 줄기와 잎을 유지한다.



바닥에 오물이 즐비해도
그 오물에 뿌리를 내린 연꽃의 줄기와 잎은 청정함을 잃지 않는다.



이와 같아서 항상 청정한 몸과 마음을 간직한 사람은 연꽃처럼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런 사람을 연꽃의 본체청정(本體淸淨)의 특성을 닮은 사람이라 한다.




5. 연꽃의 모양은 둥글고 원만하여 보고 있으면 마음이 절로 온화해지고 즐거워진다.



얼굴이 원만하고 항상 웃음을 하고 항상 웃음을 머금었으며
말은 부드럽고 인자한 사람은 옆에서 보아도 보는 이의 마음이 화평해진다.


이런 사람을 연꽃처럼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런 사람을 연꽃의 면상희이(面相喜怡)의 특성을 닮은 사람이라고 한다.





6. 연꽃의 줄기는 부드럽고 유연하다.


그래서 좀처럼 바람이나 충격에 부러지지 않는다.


이와같이 생활이 유연하고 융통성이 있으면서도
자기를 지키고 사는 사람을 연꽃처럼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런 사람을 연꽃의 유연불삽(柔軟不澁)의 특성을 닮은 사람이라고 한다.





7. 연꽃을 꿈에 보면 길하다고 한다



하물며 연꽃을 보거나 지니고 다니면 좋은 일이 생긴다고 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어떤 분은 꿈에 보아도 그날이 즐거운 사람이 있다.


어떤 분을 만나는 날은 하루가 즐겁고 일이 척척 풀린다는 사람이 있다.

많은 사람에게 길한 일을 주고 사는 사람을 연꽃처럼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런 사람을 연꽃의 견자개길(見者皆吉)의 특성을 닮은 사람이라고 한다.




8. 연이 피면 필히 열매를 맺는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꽃피운 만큼의 선행은 꼭 그만큼의 결과를 맺는다.


연꽃 열매처럼 좋은 씨앗을 맺는 사람을 연꽃처럼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런 사람을 연꽃의 개부구족(開敷具足)의 특성을 닮은 사람이라 한다.




9. 연꽃은 만개했을 때의 색깔이 곱기로 유명하다.


활짝핀 연꽃을 보면 마음과 몸이 맑아지고 포근해짐을 느낀다.
사람도 연꽃처럼 활짝핀듯한 성숙감을 느낄 수 있는 인품의 소유자가 있다.


이런 분들과 대하면 은연중에 눈이 열리고 마음이 맑아진다.

이런 사람을 연꽃처럼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런 사람을 연꽃의 성숙청정(成熟淸淨)의 특성을 닮은 사람이라 한다.




10. 연은 날 때부터 다르다.


넓은 잎에 긴 대, 굳이 꽃이 피어야 연꽃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다.


연꽃은 싹부터 다른 꽃과 구별된다.

장미와 찔레는 꽃이 피어봐야 구별된다.
백합과 나리도 마찬가지다.



상황이 잡초 속의 보리와 콩인듯 복잡해서 구별할 수 없어서
쑥맥일 수 밖에 없어지는 경우와 사람 자체가 모자라서 쑥맥이 되는 경우가 있다.



혼탁한 사회에서는 숙맥을 자처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연꽃 앞에서는 절대로 쑥맥이 되지 않는다.



연꽃은 어느 곳에서 누가 보아도 연꽃임이 구별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사람 중에 어느 누가 보아도 존경스럽고 기품있는 사람이 있다.

그는 어지러운 세상을 피해 은거해도 표가 난다.


그는 스스로를 낮추어 겸양해도 이내 알 수 있다.
옷을 남루하게 입고 있어도 그의 인격은 남루한 옷을 통해 보여진다.



이런 사람을 연꽃같이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런 사람을 연꽃의 생이유상(生已有想)의 특성을 닮은 사람이라고 한다.




[우리 그림 한국화] 애련도 - 최북



높은 인품 갖춘 선비를 닮은 연꽃
박영대 (광주교육대학교 교수·화가)




길다란 지팡이를 짚은 선비 한 사람이 동자를 데리고 뜰에 나와 있습니다. 바위 곁의 동그란 연못에는 연꽃이 활짝 피어나고 있습니다. 이 그림을 그린 화가 최북은 그림 오른쪽 가운데에 이런 글을 써넣었습니다.



‘나처럼 연꽃을 좋아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 글은 화가처럼 정말로 연꽃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역설적인 표현입니다. 원래 이 글은 중국 송나라 때의 문인인 주돈이가 지은 ‘애련설’에 나오는 표현과 비슷합니다. ‘애련설’은 연꽃을 예찬한 글로, 이후 많은 문인들의 글과 화가들의 그림에 등장하는 단골 소재가 되었습니다.


주돈이는 연꽃의 여러 가지 모습에서 다섯 가지 훌륭한 점을 찾아 냈습니다. 첫째, 연꽃은 진흙에서 나왔으나 더러움에 물들지 않습니다. 대개 연꽃은 지저분한 논이나 연못에서 잘 자라지요. 뿌리는 진흙탕 속에 있지만, 거기서 피어난 꽃은 참으로 깨끗합니다. 둘째, 출렁이는 물에 씻겼으나 야하지 않습니다.


화려한 색깔의 다른 꽃들에 비하면 얌전하고 단정한 꽃이지요. 셋째, 올곧은 줄기의 속은 비었으나 밖은 곧습니다. 이 말은 마치 대나무의 덕을 칭송하는 말과 비슷합니다. 속이 비었다는 것은 욕심이 없다는 뜻입니다.


욕심이 없으니 당연히 곧고 바르지요. 넷째, 덩굴을 뻗거나 가지를 치지 않습니다. 오로지 하나의 꽃대에 하나의 꽃을 의연히 피우지요. 다섯째, 그 향기는 멀수록 더욱 맑습니다. 가까이 진한 향기를 내뿜는 꽃들에 비해 은은하고 오래 갑니다.


이런 연꽃의 특징은 마치 선비들이 바라는 인간상과 같습니다. 세상과 쉽게 타협하거나 물들지 않는 사람, 겸손하고 검소한 사람, 한번 옳다고 생각하는 일이나 신념에 굽히지 않는 사람, 자신의 자리를 지키면서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사람, 그 인품이 은은하여 함부로 범접하지 못할 품위를 지닌 사람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애련도(愛蓮圖)는 이렇듯 연꽃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그림입니다. 연못가에 서서 연꽃을 바라보는 선비는 어쩌면 연꽃 그 자체보다 연꽃과 같이 빼어난 사람을 꿈꾸는지 모를 일입니다. 연꽃 앞에서 자신의 인품을 돌아보거나, 그런 훌륭한 인품을 가진 어진 선비가 나타나기를 기다리기도 할 것입니다.


연꽃은 이렇듯 옛날부터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연꽃을 태양의 상징으로 여겨 왔고, 동양의 불교에서는 이상적인 세계, 곧 극락 세계에 비유되었습니다.


한편 우리 조상들은 연꽃 그림을 통해 많은 자식을 얻고자 하는 바람을 담기도 하였습니다. 꽃과 함께 많은 열매가 동시에 자라나는 연꽃처럼 튼튼하고 잘 생긴 자식을 많이 얻고 싶었던 것입니다.


우리 역사에는 연꽃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습니다.


고려의 충선왕은 임금이 되기 전에 원나라에 가 있었습니다. 그 곳에서 지내는 동안 사랑하는 여인이 있었습니다. 그런 어느 날 충선왕은 임금이 되기 위해 귀국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는 사랑하는 여인을 두고 떠나려 하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는 그녀에게 연꽃 한 송이를 건네고 돌아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꽃을 건네 줌으로써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고려로 돌아오는 도중에도 충선왕은 발길이 무거웠습니다. 마침 함께 돌아오던 충직한 신하인 이제현을 보내 그녀를 찾게 하였습니다. 이제현이 급히 말을 되돌려 그녀에게 가 보니, 놀랍게도 며칠 째 아무것도 먹지 않고 드러누워 있었습니다.


이제현은 돌아와 사실대로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제가 가 보니, 그녀는 술집에서 젊은 사람들과 어울려 노느라 정신이 없었고, 만나 주지도 않았습니다.”라고 거짓말을 하였습니다. 충선왕은 너무 기가 막혀 침을 ‘탁’ 뱉고 그녀를 잊기로 하였습니다.


이듬해 왕의 생일 때 일이었습니다. 이제현은 왕 앞에 무릎을 꿇고 비로소 사실대로 고백하였습니다. 왕은 이야기를 듣고 나서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 때 바로 이 시를 보았더라면, 나는 당장 그녀 곁으로 달려갔을 것이다.

그대가 나와 나라를 걱정한 나머지 거짓으로 말했릿? 오히려 그 충성이 갸륵하다 하겠다.”


일찍이 임금과 신하 사이에 있었던 아름다운 이야기 한 토막입니다

No comments: